나만 그래 불행

카테고리 없음 2018. 2. 11. 15:13

함께 시간에 묻혀 흐를 뿐인데 누군가는 일찍 태어났다는 이유로 (혹은 늦게 태어나서) 숟가락을 달리 무는 사람들이 있다. 시대의 흐름을 잘 탄 서퍼들. 내가 못나서가 아니라, 시대가 그들을 택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조삼모사같은 위안을 하기도 한다. 그런 위안에 기대다보면 어느새 불만덩어리 자존감 루팡이 되고 만다. 실패한 모든 것에 이유가 붙으니까. 나는 아무 잘못없고 다른 것들이 심히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그런 사고에 갇히면 도저히 벗어나려야 벗어날 수 없다. 주변이 도움을 준다고 해도 귓등에도 들어오지 않는다. 나의 삶과 타인의 삶을 구획지어 도무지 거기서 벗어날 수 없다. 연결되지 않는 세상에 스스로 고립되어 갇힌다.  깨닫고 나오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혼자라도 행복한 사람. 그런 사람도 있다. 고독한 시간을 즐긴다. 대부분은 타인과 건강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문제는 타인과 있어도, 혼자있어도 불행한 사람이다.


특히 이런 물질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 세상에 갇혀 살다보면  더욱 그런 위안에 빠지게 되는 것 같다. 쉽게 그런 세상에 빠졌다가 돌아온다. 퐁당퐁당. 들어갔다 나오는 일이 가능한 것은 눈 돌릴 것이 많기 때문일수도 있다. 무엇보다 타인을 전보다 한 뼘 더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익혔다. 최근 나의 생활을 꽤나 여유로워졌다. 다양한 직군의 사람을 만나 이야기할 기회도 생겼다. 나의 생각과 행동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들이다. 비판을 듣거나 칭찬을 듣기도 한다. 일상 속 흘러넘치는 그저 그런 이야기지만 개인에게는 중요한 사건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군중 속에 숨어 있는 한 사람이 톡 하고 내 눈앞에 드러나는 것이다.  '만난다'는 것은 한 사람의 이야기를 오롯이 경청하고 존중할 때 이뤄지는 것이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타인을 100% 이해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단지 그 사람의 사소한 감정 하나라도 공감하고 이해하기만 해도 큰 위안이 된다.  그 위안은 나로부터 나오기도하고 밖으로 흘러들어오기도 한다. 다정함은 스파크처럼 한순간에 일어나지 않는다. 겹겹이 쌓여 큰 북처럼 둥~하고 울린다. 세상을 만나기 위해선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남에게 솔직하지 않아도 된다. 오로지 나에게만, 스스로에게만  솔직하면 된다. 누구나 잣대는 다르기에 나의 소중한 것을 그들은 쉽게 망가뜨릴 수도 있다.  방어기재가 되는 거짓말이나 적당한 숨김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글을 쓸때도 꾸밈없이 쓰라한다. 솔직해지지 않으면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도 모르게 된다. 나를 아는 것. 소크라테스도 말한 그 말. 어릴 때부터 귀가 닳도록 들은 그말. 결국 간결한 말이 끝을 맺는다. 



posted by 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