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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노인이라고 불러도 되는 나이에 접어든 아빠와 엄마는
50년이 가까운 시간을 함께 보내고도 여전히 투닥인다.
대개 엄마의 일방적인 불만으로 채워질 때가 많은데,
아빠는 그 불만을 해결해 줄 생각이 없다. 어떻게 보면 가끔 귀에 담지도 않는 것 같다.
아빠에겐 엄마의 요구를 하지 않아도 될, 그리고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온전히 아빠만의 논리이므로 엄마에겐 무논리나 마찬가지다.
물론 나에게도 그러하다.
두 사람은 늘 같은 이유로 투닥이다가,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불만성토회는 매주 이어진다.
나는 이 성토회의 관객으로서 처음엔
두 논객의 입장에 몰입하다가 시간이 갈수록
좀처럼 이해하려거나 양보하려하지 않고
좁혀지지 않는 두 사람의 의견 차이에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느끼게 된다.
극이 시작되면 끝이 나야할텐데. 이 극은 좀처럼 결말로 가지 않는다.
이 성토회를 마주하는 나의 정신적 피곤함은 생각지도 않는 부모님은
매주 나를 만나고 싶어하고, 그 투닥임을 보여주며 서로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기를 바란다.
마당극도 아니고 왜 이렇게 나에게 의견을 묻는지.
아빠 편을 들면 엄마가 마음에 들지 않아하고,
엄마 편을 들면 아빠의 무논리가 끝없이 반복된다.
불친절한 관객인 나는 자리를 박차고 끝내 선언해버린다.
"나 갈래. 다음 주에 봐"
노부부 불만 성토회
-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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