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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은 단단한듯 보여도 내 살 속에서 만들어진 거라
쉽게 갈라지고, 부서지고, 찢긴다.
손가락 끝에 붙어 신체 중 가장 바쁘기도 한데,
몸의 컨디션에 빠르게 반응하는 곳이기도 하다.
엄지 손가락 손톱의 반달 크기와 색깔,
손톱 등이 굴곡이나 멍으로 간단히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내 손톱은 꽤 약해서 갈라져 있을 때가 많다.
오늘은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고 바로 플라스틱 뚜껑을 열다가
엄지 손가락 손톱이 휘는 걸 느끼고 얼른 손을 뗐다.
평소 이렇게 손톱이 꺾여 찢긴 적이 여러번 있다.
단단한 줄 알았는데 쉽게 다치고, 꺾이고, 물렁해져서 휘기도 하고.
이제와 보니, 내 지난 모습들이 손톱같았다.
쉽게 다치고, 꺾이고, 휘고.
못난 곳은 새살에 밀려 자라나 손톱깎이에 깎여 버려진다.
그 못난 곳은 깎여서 사라진 것인지. 잊혀진 건지.
아무래도 사라지지 못하고 잊혀진 것 같다.
그리고 또 다치고, 꺾이고, 물렁해져서 못나지고 또 잊혀진다.
"잊지 말아야지"
다짐하며 글로 남기거나, 사진을 찍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대청소를 하다가 잘린 손톱 조각을 발견하듯
글 조각이나 사진을 발견한다면 다행일까.
다시 발견한 그 조각도 다시 묵히거나 버린다면 또 그렇게 잊혀질 것 같다.
최근엔 손톱 갈라짐이 드물다.
오른 엄지로 왼손 엄지 손톱 끝을 만지고 누르며 단단함을 새겨본다.
몽도처럼 부드럽고, 단단한 그 감각이 올해 나에게도 지속되길.
꾹꾹 눌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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